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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내가 원하는 삶

by Gray_Park 2021. 7. 26.
출처 : PIXABAY


내가 원하는 삶, 꿈은 무엇인가?
처음에는 막연히 돈이 많고 싶었다.
이유는 가지고 싶은 것을 돈이 있으면 다 가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단지 막연히 그거였다.

대학시절 만난 친구는 나보다 조금 더 구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친구의 꿈은 '돈과 시간이 풍족한 삶'이었다.
이 단 한마디로도 나는 모든 걸 이해했고,
그때부터 나 또한 '돈과 시간이 풍족한 삶'을 꿈꾸며 살아왔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취업을 해서 돈을 벌고 있으니 형편은 비교적 나아졌으나, 해외여행을 갈 시간이 없었다.
회사생활이 질려 그만 뒀을때는, 여행을 갈 시간이 풍족했지만 '내가 가진돈으로 몇 달을 더 버틸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여행에는 쓸 돈이 없다고 여겼다.

이렇듯 '시간과 돈이 풍족한 삶'과는 점점 멀어지고, 저 삶은 영원히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와 같은 존재라고 여겼다.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그것이 맞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살면서도 늘 저 삶을 동경해왔다.

어느 순간, 여자친구가 내게 물었다.
'네가 진정 원하는 것이 시간과 돈이 풍족한 삶이야? 시간과 돈이 풍족하면 뭘 할 건데?'
나는 말문이 막혔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생각해본다.
내가 생각해본 나는, 수억이 필요할 만큼 사치스럽지도 않고,
갖고 싶은 물건이 고가의 물건도 아니라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시간이 없어서 여행을 못 가는 게 아니라,
여행이라는 가치보다 돈에 대한 가치를 더 중요시 여긴 사람이라,
여행에 돈이 쓰기 싫은 것을 시간이 없다는 걸 핑계 삼아 여행을 피해 온 사람이었다.

그럼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봤다.

나는 롤보다 스타크래프트를 더 좋아했다. 팀을 이뤄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가는 것도 좋지만,
개인전을 더 선호했으며, 스포츠보다는 컴퓨터 게임을 좋아했다.
옷이나 가방, 가구보다는 최신 노트북, 휴대폰 등 전자기기 신제품에 더 많은 흥미가 있었다.
사람과 대면해 물건을 팔고, 소통을 하는 일보다는 온라인에서의 장사를 선호하고,
회사에서는 직원들과 어떻게 소통해서 문제점을 개선할까라는 생각보다
어떠한 프로그램을 어떻게 더 잘 활용해 효율을 올릴 수 있을지,
어떻게 업무를 자동화 시스템화를 만들어 직원들의 편의성을 개선할까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다.
돈이 필요해서 번다기보다는 돈을 버는 게 나의 가치를 증명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34살인 지금, 이제와 서야 내가 뭘 좋아하는지 생각해 본다.
내 꿈은 '노트북 하나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경제활동을 하며 즐겁게 사는 것'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 자동화/시스템화를 할 수 있는 일,
직접 몸으로 하는 것보다 프로그램이나 컴퓨터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일. 컴퓨터 하나로 내 가치를 증명해 내는일.
그러면서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은 채, 컴퓨터를 끄면 온 조리 나와 내 주변에 관심을 쏟으며 즐겁게 살 수 있는 삶.
이것이 내가 꿈꾸는 삶인 것 같다.

물론 프로그램 개발, 온라인 쪽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삶을 살아왔다.
인스타 등 SNS도 싫어하고, 사람들과의 소통도 좋아하지 않는다.

나와 같은 사람이 어떻게 온라인에 적응하여 살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나름의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 방법을 한번 찾아보려 한다.

어떠한 형태로든 내가 원하는 삶을 산다면, 나는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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